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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발도르차 2박 3일 여행(2)

그때 나 2021. 9. 21. 09:23

 

2일차

숙소(Bangno vignoni)

발도르차(Val d'orcia) 

몬티끼엘로(Monticchiello)

우리의 여행 목적은 셀프 만삭 사진을 찍는 것

늦은 아침을 먹고 출발

숙박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뷔페 스타일이 아니라

한 팀씩 줄을 서서 뭘 먹을 건지 얘기해 줘야 한다

원하는 만큼 먹기 눈치 보인다

시간도 오래 걸려서 시간대가 잘못 걸리면 줄만 20분 이상 줄 서야 하는 상황

우리는 운이 좋아 바로바로 받았다

영어 하는 외국인 손님은 한 팀뿐, 아시아 쪽 손님이 있었다면 좀 곤란했을 듯

이태리 음식을 잘 모른다면 주문도 쉽지 않은 상황

어제 숙소 근처로 지나가다 발견한 이쁜 나무 거리

보통 집이나 숙소로 들어가는 길을 이렇게 만든다

그래서 외부인은 못 들어오게 길을 막아놓기도 한다

난 오히려 이 길이 한산하고 차길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하기도 좋고

사진도 찍기 편해서 제일 좋았다

정확히 30주 되던 날

임신 전 45킬로 현재는 55킬로에 가까움

10주 남았는데 얼마나 더 찌려나 궁금한데 막상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아까 그 길에서 약간 옆으로 와서 찍어봄

봄엔 온통 초록빛이라 이쁜데 끝 여름에 와서 풍경이 누렇네

만삭 날을 내가 잡을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지

주 중엔 날씨가 선선하다가 주말 보내니 해가 쨍쨍

무엇보다 햇빛 때문에 힘들었다

사진 찍겠다고 10분 동안 힐을 신었는데 그 사이에 발등 핏줄이 터져서

나중에 멍이 시퍼렇게 들었다

뿅 하고 임신해서 뿅 하고 아기 낳는 줄 알았다

다 똑같은 곳 같지만 다 다른 나무길

드라이브하다가 이쁜 곳을 찾으면 차를 대고 빠르게 사진을 찍어야 한다

주차시설이 없는 그냥 시골길이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제일 예쁜 발도르차 나무길에 사진을 찍는 것이다

당연히 근처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차로 그 지역을 도는데... 없다

특정 지명이 있는 게 아니었다 발도르차는 그냥 지역명이었다

한 시간을 땡볕에 드라이브하며 찾다가

못 찾아서 가까운 마을에서 간단한 점심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 샤워 한번 후 인터넷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은 후 다시 출발했다

숙소에서 약 30분 거리 생각보다 꽤 멀었다

덕분에  양 떼를 보았다

바로 우리가 찾던 곳!!

이 길은 농가민박의 개인 사유지다

저 길로 못 들어가게 입구에 철창문이 되어있다

왜 아무도 말 안 해줬냐 ..

구글맵에서 Agriturismo Baccoleno 찍고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가야 한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먼 것처럼 느껴짐

늦여름이라 생각보다 안 이뻤고 그래도 여기까지 오긴 했고

사실 셀프 촬영이 첨이었다

한 번도 쓰지 않은 핸드폰 삼각대를 가져왔는데 이런.. 평지가 아니라 세워지지가 않아

만삭이 두 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 찍어본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찾은 명당

여기가 젤 푸른 게 젤 예뻤던 것 같다

남의 농가에서 다시 한번 사진 찍기

사진 고자인 남편과 함께 정말 최선을 다해 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차 세우는 곳이 따로 있고 10분 이상 걸어들어와야 했다

절대로 힐 신고 오지 않기를

이렇게 많이 걸어야 하는 걸 알았다면 오지 않았음

이름은 Chapel Vitaleta

무료주차장 Parcheggio per cappella della madonna di vitaleta 

주차하고 걸어 들어와야 한다

차 안에 귀중품은 절대 보이지 않게 하고

귀중품은 들고 다녀야 한다

10유로만 보여도 창문을 깬다는 건 농담이 아닙니다

햇빛은 쨍쨍한데 바람은 왜 이렇게 부는지

머리가 날리는 바람에 예쁜 사진 남기기가 힘들었다

사진 찍느라 땀으로 샤워를 해서 숙소로 돌아가 잠깐 쉬고

늦은 저녁을 하러 고고 ~ (보통 저녁을 8:30에 함)

여긴 좀 유명한 곳이라 하루 전에 예약을 했다

성수기엔 미리미리 예약을 해애 할 것

저녁은 Monticchiello 에 있는 유명한 식당

Daria

구글맵에 식당 이름 치면 주소 나와요

임신 중 평소 1시간도 안 움직이다가

오늘 하루 종일 사진 찍겠다고 무리를 했더니 배 뭉침이 미친 듯이 옴

2분마다 계속 배 뭉침이 와서 너무 놀랐다

한국에서 출산할 계획인데 이태리에서 나오면 안 된단다

겁은 났지만 아프진 않았기에 조산하진 않을 거라는 자가 진단으로 빠르게 밥을 먹고

동네는 구경도 안 하고 숙소로 와버렸다

멧돼지 소스의 파스타

멧돼지를 고기로 먹는 건 싫어하지만

이렇게 파스타 소스로 들어간 경우는 좋아한다

멧돼지 고기 요리 자체는 뭔가 맛이 너무 세다고 해야 할까

양의 마을을 왔으니 양을 먹어줘야지

고기가 정말 맛있고만

원래 육식주의여서 고기면 다 맛있기는 하지만

한국인도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는 요리

왼쪽은 돼지고기에 겉에 잣 종류로 바삭하게 살짝 튀긴 요리

오른쪽은 감자인데 겹겹이 레이어 되게 만들었다

마요네즈도 맛있음

푸딩에 산딸기 시럽이 있는

보기엔 별로인데 역시 맛있다

커피 맛이 강하고 너무 달아서 나는 별로였지만

남편이는 역시나 좋아했음

​이렇게 메인 요리 3개, 디저트 2개, 와인 한 잔, 물 한 병 100유로 정도

내가 임신 중이라 평소보다 적게 먹고 있다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것은 아기 배 때문에 음식을 저장할 배가 현저히 작아졌기 때문이다

누가 임신하면 맘껏 먹으라고 했냐

이렇게 오늘은 진정 사진만 하루 종일 찍은 날

여러분들이 오시면 근처에 마을을 구경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근처 둘러볼 만한 곳은 마지막 포스팅에 표기할게요

2020년 9월 발도르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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